화웨이가 AI 기능을 강화한 기린 980 칩을 공개 했습니다. 7나노 공정의 ARM Cortex-A76 칩셋, Mali-G76 GPU를 탑제하며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NPU입니다.
구글의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이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들도 많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모바일에서는 아직은 눈에 띄는 발전들이 보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현재 연구되는 대부분의 인공지능 기술들은 고성능의 비싼 그래픽 카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에서는 이런 비싸고 전력을 많이 먹는 고성능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한 연산만을 필요로 하는 간단한 AI 기술들이 주로 적용되어 왔습니다. 카메라에서 얼굴이나 사물을 인식해 촬영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정도가 AI의 전부였죠.
NPU는 인공지능을 위한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입니다. 인공지능을 위한 연산은 거대한 행렬 연산인데, 기존 CPU는 이런 행렬 연산에 최적화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최신 칩셋이라 하더라도 성능이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NPU를 이런 인공지능 연산에 최적화 되어 있어,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에 맞게 저전력은 기본입니다. 그래서 복잡하고 많은 연산이 필요한 고급 AI기술들이 이제 모바일에서도 적용될 수 있게 되는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사진 촬영할때 사물을 인식해 촬영 모드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정도의 AI였다면, 이제는 동영상에서 배경 합성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며, 내 얼굴을 똑같이 3D로 맵핑해서 움직이는 아이콘을 만들고, 사진의 노이즈를 실시간으로 줄여 프리뷰 화면을 볼수 있게 되는것입니다. 그 핵심이 바로 NPU입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8.1 (O MR1)부터 Neural Networks API라는 기술을 적용해 놓았는데, 인공 지능 기능을 위해 휴대폰의 각종 연산 장치(CPU, GPU, NPU, DSP)를 동적으로 할당하는 기술입니다. NPU 같은 새로운 인공지는 전용 칩셋이 적용되었을때, 제조사에서만 NPU칩셋을 활용한 AI기능을 만드는것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도 그런 인공지능 최적화 칩셋의 성능을 직접 활용할수 있도록 한것입니다. NPU 칩셋의 적용으로 이제 다양한 인공지능 어플리케이션, 서비스가 나올날도 멀지 않은것입니다.
지금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CPU, GPU 성능의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NPU의 싸움입니다. NPU 경쟁을 통해 한동안 침체기에 있던 스마트폰 시작에 다시 한번 큰 도약이 있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