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IT 쪽 뉴스가 떠들썩합니다. 어떤 기사에서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단통법이 드디어 효과를 발휘한다는 말도 있고, 또 다른 시선으로는 속 빈 강정이라고도 합니다.
저는 LGU에서 LTE62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같은 6GB에서 새로나온 요금제가 가격이 훨신 싸고 통화/문자도 무제한인것을 보고 바로 고객 센터로 전화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다르게 상담원으로부터 새로 나온 요금제로 바꾸게 되면 요금이 더 많이 나오게 된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황당함 속에 상담원으로 부터 새로나온 요금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야 속았다는걸 알게 되었죠.
약정 할인이 안된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약정할인을 받을 수 없습니다. 기존 LTE 요금제에서는 약정을 걸고 쓰면 1.5만~2만원 정도의 약정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LTE 62요금제를 쓴다고 했을때 2년 약정을 하게 되면 1.8만원의 약정 할인을 받게 되어 실제로는 4.4만원만 요금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이런 약정할인이 없습니다. 그래서 LTE62 요금제와 동일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중심 49.9 LTE 요금제를 선택하게되면 오히려 6천원 정도 요금이 더 나오게 되는것이죠.
약정 할인은 SKT, KT, LGU 모두 안됩니다.
약정 할인은 SKT, KT, LGU 모두 안됩니다. 하지만 통신사 홈페이지에는 이런 정보가 잘 나와있지 않으니 언듯보기에는 기존 요금제 보다 1~2만원 정도 싸진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입을 위해 이것저것 따지거나 상담원과 통화를 한 뒤에야 약정 할인이 적용이 안된다는걸 알게 되죠. 심지어는 통신사에 따라서는 기존 할인등의 혜택이 모두 없어지며 위약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6천에 음성/문자가 무제한으로 가능하니 훨신 좋아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통화와 문자를 항상 기본 제공량을 초과해서 쓰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통화와 문자가 항상 남아 돈다면 굳이 무제한 통화를 위해 몇천원을 더 낼 이유는 없죠. 게다가 기존에 받은 혜택을 토해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바꿀 이유는 없어집니다.
SKT LTE 요금제 가격순으로 정렬 (2015.06.02 기준, 부가세 미포함)
KT LTE 요금제 가격순으로 정렬 (2015.06.02 기준, 부가세 미포함)
※ 통신사의 사정으로 변경되거나 잘못 기입된 부분이 있을수 있으니 정확한 정보는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3사 LTE 데이터 중심 요금제 5~6GB 제공 요금제 비교 (2015.06.02 기준, 부가세 미포함)
통계상으로는 3.5GB 정도가 국민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체 평균이고, 20~30대 스마트폰 이용자중 무제한 요금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월 5~6GB 정도를 사용하며 요금제도 그 정도를 제공하는것으로 사용하고 있을것입니다. 바로 이 5~6GB 데이터 대역에서는 2년 약정을 가정하고 비교한다면 모든 통신사에서 4~6천원이 더 비싸진 것을 볼수 있습니다. 통화 무제한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전화를 거의 쓰지 않고 데이터를 위주로 쓴다면 오히려 손해라는 말입니다.
단,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한다면 사정이 다릅니다. 기존 요금제의 무제한 데이터 보다 확실히 요즘이 싸졌고, 음성 문자도 무제한이라 변경하는게 훨신 저렴합니다.
결론적으로 데이터를 거의 안쓰는 사람, 기존에도 데이터를 많이 써 무제한 요금제를 썻던 유저들은 저렴해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 저것 아끼기 위해 약정도 하고, 할인 혜택도 챙겨 받고 있던 대부분의 스마트폰유저들에게는 크게 의미 없는 요금제임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하는 가입자들 보다 기존 2년이상 사용해 왔던 가입자들에게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하게 되면 비싼 기기값 때문에 대부분 2년 정도 약정을 해서 할인도 받으면서 기기값을 할부로 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요금제는 이런 약정 가입자에게는 아무런 매리트가 없습니다. 반대로 2년 이상 써서 약정이 끝난 유저들은 바로 통신 요금이 싸지는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결국 단통법에 이어 또 한번 중고폰 시장이 확대될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단통법에 팬택이 무너졌고, 이제 어디일까요?..)
어째든 정말 단통법의 효과?인지 아니면 그냥 소비자 우롱인지는 모르겠지만, 통신 3사가 요금제로 경쟁을 시작한건 좋은 모습인것 같습니다. 이번 요금제야 이름가지고 장난치는 생색 내기 요즘제이지만, 이제 음성은 무료로 풀렸고, 데이터로 두번쨰 본격 경쟁에 불이 붙길 기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