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으로만 무성하던 아이패드 미니가 드디어 공식적으로 발표 되었습니다. 애플이 태블릿을 만들 초기 스티브 잡스가 사용자게에 최적의 터치 인터페이스를 주기엔 너무 작다고 했던, 그러다 말년엔 그 가능성을 인정했다던 바로 그 7인치때의 아이패드입니다.
항상 애플 제품이 국내에 하나 들어오면 그 경쟁 제품들은 줄줄히 가격을 내려 사람들을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죠. 아이패드 미니도 국내 태블릿 시장의 가격을 떨어 뜨릴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저렴한데, 또 엄청 기대 했던것 보다는 비싼 420,000원($329)이 과연 우리나라 테블릿 시장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한번 따져 봤습니다.
먼저 지금 우리나라 시장에 나와있는 테블릿들에 대해 제 생각을 간단히 정리 해봤습니다.(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해두죠)
넥서스7 299,000
- 가격은 싸지만 고객을 끌어 들일만한 딱 꼬집을 만한 특징이 없다.
- 내 휴대폰에 이미 다 있는 기능들 밖에 없고, 테블릿이라고 딱히 할만한게 없다.
- 테블릿용 킬러 앱들은 여전히 부족하다.
-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보면 비전은 보이나 눈에 띄는게 없다.
- 그냥 동영상 감상용, 그냥 하나의 부가적인 전자기기라는 느낌. 꼭 사야겠다는 생각은 도무지 안듬.
- 마케팅이 없어 대중적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알려지지 않았다. (이게 가장 큰 문제)
갤럭시 탭(7.7, 8.9, 10.1) 시리즈 80만원떄
- 초기 국내 시장을 선점하려고 했으나, 시장을 이끌지 못함.
- 성능의 문제라기 보다는 아직도 태블릿으로서 최적화되지 못하고, 컨텐츠도 부족한 안드로이드 OS의 한계
- 시장이 작으니 가격을 낮출수가 없다.
- 가격이 비싸니 시장은 일부 얼리 어답터에서 대중화로의 갭을 넘어서지 못한다.
- 이런 이유로 삼성이 태블릿에 그렇게 총력을 기울이지 않는것 같다.(대안으로 노트가 나왔을수도..)
아이패드 미니 420,000
- 어썸하지는 않지만 경제적인 가격, 풍부한 전용앱/컨텐츠 (399,000였다면 가격 임팩트도 있었을텐데)
- 테블릿 컨텐츠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 있고, 그 생태계를 키워하고 있다.
- 요즘 아이패드를 보면 잡지, 신문등의 새로운 컨텐츠들이 늘어나는것이 확실히 느껴진다.
- 컨텐츠 강화를 위해 아이북스를 새로 내었고, 컨텐츠 제작 도구인 아이북스 Author 기능을 개선하였다.
- 단순한 성능으로서는 내세울것은 없지만, 디자인, 킬러 앱들, 컨텐츠들을 생각하면 미니 태블릿 시장에서 강력한 매력을 가질것 같다.
이런 전후 사정을 볼때, 국내 태블릿 시장의 확대 애플의 독주, 가격은 그대로가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테블릿으로만 봤을때 안드로이드 OS의 한계로 삼성의 갤럭시 탭은 아이패드의 대항마가 되기는 힘들고, 대신 갤럭시 노트 같은 다른 라인업을 더 내세울것이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태블릿에 보조금을 줘가며 애플과 전면전을 할 필요성을 못느끼는거죠. 휴대폰과는 다른 구도가 될거라는 말입니다. 만약 삼성이 승부를 벌인다면 갤럭시 노트2를 전면으로 내세워 승부를 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넥서스7은 사실 구글이 마케팅에 세심한 관심을 가지지 않는한 저렴한 가격이라는 매리트만으로는 시장을 주도하지 못할것입니다.
결국은 국내 시장에서 애플은 중저가의 미니 테블릿 시장을 주도하고, 삼성은 그래도 그냥 갤탭 살 사람은 살테니 특별한 마케팅은 안하고, 구글은 우리나라 시장에 별 관심 안가지고... 뭐 이런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장기적으로 봤을땐, 30~40만원때로 수렴하지 않을까 또 예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