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로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저곳 가야지 계획은 하고 갔는데 막상 도착해서는 그냥 마음 내키는대로 그냥 돌아다녔습니다. 첫코스는 우도+섭지코지입니다.
함덕 해수욕장
우도로 가는 중간엔 함덕해수욕장이란 곳에 들렀습니다. 인터넷에서 우리나라에도 이런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투명한 해변 사진을 보고 감탄해 있었던지라 꼭 한번 가봐야지 했던곳입니다. 아쉽게도 날이 좀 흐려서 사진에서 봤던 그런 장면은 연출이 안됐습니다. 그래도 바다는 엄청 투명하네요. 제주는 제주입니다.
우도
함덕 해수욕장에서 잠깐 있다가 다시 동일주 버스를 타고 성산포로 향했습니다. 우도로 가려면 성산여객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합니다. 여기서 하나 유용한 팁~ 제주도의 대부분의 관광지는 버스 정류장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대중 교통만으로 여행 하기에는 조금 악조건입니다. 우도로가는 배가 있는 상산포 여객 터미널도 비슷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10~15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찜통 더위에 땀 뻘뻘 흘리며 걸었습니다. ㅡ.ㅡ;;; 성수기인지라 매표소 앞에 줄도 엄청 기네요. 승선료 왕복 4000원에 입장료 1000원입니다. 보통 한두시간있다가 나오는데 저는 올래 1-1코드 다 돌고 나오는데 4시간 걸렸습니다. ^^
우도에 도착하면 여러 탈것 들이 있습니다. 차도 있고, 4륜 오토바이?도 있고, 자전거도 있고, 스쿠터도 있고, 골프장 카트?도 있습니다. 여름엔 정말 덥기 때문에 하나 골라서 이용하는게 좋고, 다른때는 천천히 걸어도 될것 같네요. 가족단위는 주로 골프장 카트를 선택하고, 친구, 연인이면 스쿠터 많이 이용하네요.
저는 그 더운 여름에 그냥 걸었습니다. 썬크림 덕지 덕지 바르고요. 그날 우도의 그 언덕을 걸어서 올라갔던 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ㅡ.ㅡ;; 그래도 마을 이곳저곳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뚫고 지나 갔습니다. ^^
드디어 걷고걸어 우도 등대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드넓은 잔디밭의 멋진 광경이 펼쳐지네요. 말들이 여유롭게 잔디를 뜯어 먹고 있습니다.
선착장쪽 전망도 좋네요. 사실 저곳이 올레길 우도 1-1코스의 시작입니다.
보통은 이 언덕까지 올라왔다가 휴~ 하고 선착장으로 내려가 버립니다. 그리고 다음 배 타고 나가버리던지 아니면 스쿠터를 타고 동내 한바퀴를 돕니다. 힘들어서 바로 옆 우도 등대는 거의 가지 않죠 ^^
저도 아무도 안가길래 통제구역인줄 알고 내려가고 있었는데 어떤 분들이 올라가길래 따라 올라갔습니다. 웬걸. 카페?도 하나 있고, 세계등대 모형도 막 만들어 놓고 잘 꾸며 놓았습니다. 경치도 훨신 좋구요.
여기가 우도 등대입니다. 옆에는우도 등대 전시관도 있습니다. 바로 옆 언덕에는 사람들이 우글 거리는데 여기는 한명도 없네요. 등대 전시관에는 에어컨이 엄청 시원하게 틀어져있더군요. 아무도 오지 않는곳에 이렇게 에어컨을 빵빵 켜놔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가 30 동안 휴대폰도 충전하고 열도 시키고 혼자 홍보 영상 상영관의 편한 의자에 앉아 열을 식혔습니다.
등대도 이쁘고 전망도 정말 좋습니다. 아무도 없어서 혼자 쩜프샷 찍고 날리도 아니었습니다. ^^ 쩜프샷은 너무 추하게 나와서 패스..ㅡ.ㅡ;;
이제 우도 등대에서 나와 검멀레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위쪽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정말 멋지네요. 시원하게 파도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저긴 검멀레 동군입니다. 보트타고 저기 들어가보는게 있는데 저는 구경만 ^^ 아는 분이 적극 강추를 하더라고요.
검멀레를 잠시 구경하고 이제 해변길을 따라 계속 걸었습니다. 엄청 더운 땡볕에 다들 차타고, 버스타고, 골프카 타고, 스쿠터 타고 저를 신기하게 처다보며 지나가더군요. 저도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곳곳에 멋진 해변은 다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좋았습니다.
우도 옆에 비양도라는 작은 섬이 또 있습니다. 다리가 있어 걸어 갈 수 있습니다. 그 옆으로 또 멋진 해변도 있습니다. 바다가 정말 속이 훤히 보이네요.
비양도를 빠져 나와 걷고 또 걷고 아직 1/4이 더 남았습니다. 여기서 부터 정말 멋진 해안도로가 펼쳐집니다. 바다도 정말 멋집니다. 아래 사진은 하고수동 해수욕장. 이름 정말 특이하네요.
성산 일출봉
기진 맥진 상태에서 우도를 빠져 나온시간이 5시. 아직 해가지지 않아 바로 옆 성산일출봉으로 향했습니다. 마땅한 교통이 없기에 역시 걸었습니다. 30분 정도 걸리네요. 중학교때인가 고등학교때인가 수학여행 이후로 처음입니다. 아직도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하네요.
성산 일출봉을 내려와 엄청나게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그래도 맛집을 찾는다고 검색에 들어 갔습니다. 역시 이곳도 맛집은 있네요. 이름 하여 '경미휴게소' 이름은 휴게소지만 자동차가 서는 휴게소도 아닙니다. 그리고 지도를 검색해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행히 다음 로드뷰에 걸렸네요. 짜잔~ 여기를 클릭해보세요.
허름한 이름?에 허름한 건물에 이게 뭐야 하고 들어갔는데 사람들로 북적이네요. 나중에 알았지만 여기 문어 라면을 먹기위해 전국에서 찾아 올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라면 하나에 문어 한마리가 들어가고 조개가 한가득 들어 갑니다. 냅비가 거의 넘칠 지경입니다. 가격은 4천원. 그리고 가본사람만 하는 아는 고급정보. 장사가 좀 일찍(7시) 끝나기 때문에 너무 늦게 찾아가면 못먹을 수도 있어요. ^^
밥도 먹었고 잠만자면 되겠네요. 주변에 민박은 엄청 많지만 어디선가 보았던 찜질방을 찾아 나섰습니다. 바로 한방 찜질방. 여러 블로그에서 정말 좋았다는 글을 보고 찾아 가봤습니다. 성산 일출봉에서 섭지코지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일단 결론 부터 말하자면 좋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불편할 수도있는 곳입니다. 일반적인 찜질방이라기 보다는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들었서 구조는 그냥 가정입니다. 넓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찜징방 보단 민박에 가깝습니다. 인원도 몇명 받지 않고, 예약을 한 사람만 받습니다. 저녁에 불숙 나타나면 안받아 준다네요. (전 운 좋게 한명 자리가 남아서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12시가 되면 이불을 손수 깔아 주시고? TV와 불을 꺼버립니다. 모두 푹 쉴수 있게요. 정말 친절한 곳이지만 연인끼리 오붓하게 이야기 할수 있는 찜질방을 원한다면 패스!
아무튼 이렇게 험난한 첫날밤이 지나 갔습니다. 나름 알차게 지나갔네요. 내일의 코스는 섭지코지와 올림픽 경기장, 그리고 우도 7코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