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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9, 혁신적이긴 하지만 아쉬운 이유

뽕다르 2010. 9. 18. 23:03

드디어 MS의 익스플로러9이 공개되었습니다. 아직 베타 딱지를 붙이고 있지만 디자인, 성능면에서 지금까지 익스플로러 버전업을 통해 MS가 보여주었던 그 어떤 변화 보다도 더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IE9의 혁신적인 변화

성능면에서는 크롬을 많이 견제한듯 크롬보다 빨리 실행되고, 크롬보다 가볍고, 크롬보다 자바스크립스 성능이 우수하고, 크롬에는 아직 없는 GPU 가속기능을 이용해  화려한 웹싸이트를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면에서도 '웹 아름다움에 눈을 띄다'라는 슬로건 처럼 상당히 신경을 썻습니다. 필요없는 메뉴, 버튼은 없애고 웹페이지 영역을 최대한 넓혔습니다. 상단의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버튼은 웹페이지의 생각에 따라 변하며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기능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원하는 탭을 떼어나 새로운 창을 열수도 있고, 웹 페이지를 윈도우 작업 표시줄에 바로 넣을 수도 있습니다. 점프리스트라는 기능을 통해 작업 표시줄의 아이콘에서 바로 웹싸이트의 특정 링크를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나름대로의 혁신적인 변화와 함께 MS의 대대적인 마케팅 덕분에 익스플로러9는 베타 출시부터 많은 언론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익스플로러9 베타 출시 블로거 간담회


MS는 IE9로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을까?

하지만 비록 혁신 적인 변화는 보여줬지만 저는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몇가지 아쉬운 측면을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MS는 익스프로러의 옛 명성을 찾기 위해 옛 익스플로러의 모습을 하나씩 지워가고 있습니다. 버전이 올라갈 수록 크롬, 파피어폭스의 장점들을 하나씩 수용해 나가지만, 과거에 주요 기능이었던 엑티브 엑스 같은 기능들을 축소 시키는 거죠. 하지만 이런 변화는 과거 익스플로러 사용자들을 새로운 버전으로 흡수 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윈도우 xp에 익스플로러6을 사용하고 있며, 업데이트를 꺼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익스플로러를 개선하면 개선할 수록 과거에 발목이 잡히는 샘이죠. 이런 아이러니를 돌파하지 못하는이상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두번째로 익스플로러가 점점 구글 크롬과 닮아 갈수록 익스플로러를 사용할 이유가 사라진다는 것이니다. 특히 IE9는 거의 모든 점에서 크롬을 최대한 닮아가려고 한 흔적이 많이 보이는 버전입니다. 가볍고, 빠르고, 아기자기 하고.. 전부 크롬의 장점입니다. 수치상으로야 쪼금 빠르네 어쩌네 하지만, 정말 가볍고 빠르고 디자인 이쁜걸로 쓰려면 크롬을 쓰지 굳이 익스플로러를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크롬 과의 관계에서 또하나의 문제는 IE9가 크롬7과 같은 시기에 출시될 확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지난번 IE9 간담회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앞으로 11월쯤 베타2가 나오고 내년초 정식 버전이 출시예정이라 합니다. 하지만 크롬도 지금까지의 릴리즈 일정을 계산해보면 크롬6이 나온 이번달9월에서 4개월 후인  내년 1월 크롬7 정식 버전이 나올 예정입니다.
 
익스플로러9가 크롬을 많이 벤치 마킹했기에 둘은 특징은 거의 똑같습니다. 지금이야 익스플로러가  GPU가속을 써 크롬보다 빠르다고 하지만 크롬7도 GPU 가속이 들어갑니다. 제다가 크롬은 이제 버전6이 나왔으니 버전7에서는 또 얼마나 좋아질지 모를 일입니다.

이런 상황들을 생각해보면 IE9가 걸어갈 길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이런 선의의 경쟁으로 웹브라우저 시장은 예전보다 훨신 더 발전되고, 좋아지는것 같네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참 좋은것 같습니다.

아래 보여드리는 영상은 지난 간담회에서 보여준 데보 영상인데, 다음 로드뷰에서 GPU가속을 이용한 서비스를 준비중에 있다고 합니다. 로드뷰상으로 동영상도 보고 사진도 볼수 있습니다. 앞으로 웹이 어떻게 변해 갈지 보여주는 좋은 예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