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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가 주는 의의

뽕다르 2008. 5. 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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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반대 청계천 촛불문화제....

저도 드디어 청계천 촛불 문화제를 한번 갔다 왔습니다. 가는데 꼭 이유를 들자면은 먼저 첫번쨰 이유는 이런 사회적 이슈에 참여해 보고 싶었고, 두번째로는 촛불 문화제를 집적 눈과 귀로 경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이 촛불 문화제의 의의 뿐 아니라 크고 넓게 봤을떄 이 촛불 문화제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촛불 집회? 촛불 시위? 촛불 문화재?

그전에 먼저, 왜 촛불 문화제라고 불리고 있을까 생각봐야 할것 같았습니다. 이 문제는 SadGagman님의 포스팅(049. 5/3 청계천 촛불 문화제 현장 리포트 (08.05.04))에서 잘 설명 하고 있습니다.  현행 법상으로는 일몰 이후에는 원칙적으로 집회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물로 예외는 있지만 허용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합니다.

'15조'를 보면 '의식'등 관한 집회에서는 6~12조까지의 각종 규제를 적용 받지 않게 되어있습니다. 촛불 문화제는 집회가 아닌 의식 이라는 부분에 적용되기 되해 촛불 시위가 아닌 촛불 문화제의 형태로 시행되고 있는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몰 이후에도 행사의 형식으로 집회를 할수 있게 되고, 집회의 신고조항도 피할수 있고, 결국은 경찰의 허가 없이도 합법적으로 집회가 가능한것입니다. 밤에 콘서트를 할수 있는것도 같은 이유에 의해서 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좀 우려스러운 것이 촛불 문화재의 진행 형식이 처음 생겼을때의  침묵시위의 형태가 아닌 '구호', '선전물' 배포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어 잘못하면 불법 집회로 해석되어 선의의 의도로 집회에 참여하는 국민들을 범법자로 만들수도 있다고도 한다는 것입니다.
촛불집회 이대로는 역풍 맞는다.- 다음 블로그 타리페님


국민의 선의의 뜻이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이용되어서는 안되~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관심을 끌게 되면 이 여론을 이용하려는 단체가 생기게 되고 알게 모르게 참여자들은 이용당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정치적 의도를 위해서 시위에 참여해 시위의 목적을 변질시키려 하기도 하고, 방해 하기도 합니다. 정말 수많은 이익관계에 의해 얽히고 얽히게 됩니다.

하지만 행사를 직접 경험해보고 어느 정도는 안심이 되었습니다. 요즘의 분위기는 이런 뒷선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그곳에 혼동 되지 말자는 의식이 많이 생겨, '이용당하는' 것에 대한 상당한 경계의식과 다양한 정보 공유가 이루어 지고 있다는것 입니다. 이젠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학생들이 있다고 합니다. 정보화 시대에 익숙한 학생들은 인터넷과 핸드폰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알아감으로써 자신들의 선의의 목소리가 누군가에 의해 이용당하지 않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 하다고 합니다.

국민의 주권의식을 일깨워준 중요한 계기
과연 지금의 쇠고기 파문보다 더 우리의 주권을 생각했었던 적이 있을까요? 오늘은 5.18광주 민주화 운동입니다. 매년 오늘을 보내지만 그저 그런 날로 넘어가곤 했죠. 그때의 오늘과 지금의 오늘은 다르기에 우리의 주권을 찾기 위해 노력하신분들을 잘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촛불 집회를 가보면 모두가 외치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 입니다. 또한 TV를 보면 '우리나라의 검역 주권을 포기하는 협상이었다'고 많은 언론과 인터넷상의 네티즌들이 이야기 합니다. 지금은 우리의 주권에 대해서 그 어느때 보다 관심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국민이 국민의 주권을 생각하고 그 중요성을 느끼게된 큰 계기가 된것입니다.

사실 저 역시 매년 지나치는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별 관심없었습니다. 지금은 일상이고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들을 위해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제에 익숙한 저로서는 그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것인지 이해하기는 어려웠던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쇠고기 이슈에 대해 뉴스도 보고, 또 각종 글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해보니  '우리의 주권' 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닳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대는 어디로 갔나?
촛불 행사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4~50대 아저씨 아주머니에서 어린 아이까지 정말 많았습니다. 그중에 학생들도 상당수 있었구요. 그런데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사람들은 어디로 갔나? 싶은 정도로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해서 혹시나 많이 왔는데 못봤을 수 도 있지만... 그럴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왜 20대 대학생의 활발한 참여가 보이지 않을까요? 제가 대학생이기 때문에 어떤면에서는 부끄럽기도 하고 어떤면에서는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과거 미주화 운동에서는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집회를 주도하고 앞장서서 사회 문제에 대해 돌을 던졌습니다. 그떄 청소년들은 군대 같은 학교 생활을 하며 사회문제어 어떤 참여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 반대죠. 청소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와 맞짱을 뜨고 있을때 대학생은 자의든 타의든 도서관에서 토익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촛불 행사에 갔다 왔다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이상한' 놈이 되어 버립니다. 거기 뭐하러 갔냐고? 그렇게 할일이 없냐고? 그럴시간 있을면 영어 단어나 한자 더 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대학의 현실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지금 대학생의 가장 큰 관심사는 취업입니다. 뭐 어디에 관심을 가지고 어디에 활동한다고 해도 취업문제에 우선 할수는 없는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물론 많은 대학생들도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의 큰 흐름은 그런것 같다는 것입니다. 사회적인 문제 보다는 학교 성적에, 이명박의 쇠고기 문제 보다는 올해 기업의 신규 채용 늘어난것에 더 관심이 많은것이 대학생의 현실 인것 같습니다. 참여 하지 않는 대학생도 문제일수 있지만 그렇게 밖에 할수 없는 시대 현실 또한 문제 일수 있는것 같습니다.
20대 들을 위한 작은 변명-haruroh
10대는 광우병에 대학생은 원더걸스에 열광? -G_Gatsby

학생들 '우린 학교에서 배운대로 하고 있어요'
이날 서울내 학교의 교감선생님과 장학사들이 지하철 입고 곧곧에 포진되어 학생들의 인적 사항들을 적고 지도에 나섰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정말 많이 왔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촛불 행사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은 '우린 학교에서 배운대로 하고 있다' 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참 아니러니 한것 같았습니다. 학교에서 배운대로 하고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과 이를 잡으려 드는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

학교에서 학생들의 촛불 행사 참여를 막는 이유는 '학생들의 안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 보다는 학생들의 이런 촛불 집회 참여를 강제로 막으려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뻔한 사실입니다. 그럼 왜 막으려 할까요? 정말 학생들의 안전이 위험할수 있다는 판단에 선생님들이 뜻을 모아서? 아니면 학생들이 잘못된 길로 빠지게 될까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것은 분명 교육청으로부터의 지시가 있었고, 또 교육청은 정부의 지시를 받고 그렇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이라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 모르지 않겠습니까?

정부는 그저 학생이라는 이유로 '안전'이라는 다른 핑계를 내세워 학생들의 참여를 막으려 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젠 학생들도 알껀은 다 아는 시대가 된것 같습니다. 예전 처럼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그런 시대는 지났습니다. 학생들을 이렇게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일것입니다. 학생들도 이제는 위에서 내리는 결정에 따르기만 하지 않는 자신들의 목소리는 내는 그런 세대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