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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카카오톡 게임 죽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나?

뽕다르 2014. 3. 15. 12:59


구글이 대형 게임회사 실무진을 만나 카카오톡에 모바일 게임을 연동하지 않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만 단독으로 올릴것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카카오톡과 작별하면 집중적으로 홍보를 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도와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합니다.


한국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에서 전세계 2위입니다. 그만큼 모바일 시장에서 마켓 파워가 강력한 곳입니다. 그런데 그 모바일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카카오톡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인기 순위에서 카카오톡 마크가 붙지 않을 어플리케이션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 였습니다.


카카오톡 마크가 붙은 게임에서 수익이 생기면 먼저 구글이 수익의 30%을 가져갑니다. 그리고 남은 70%에서 다시 30%를 카카오톡이 가져가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게임 회사 입장에서는 돈을 많이 떼이지만 구글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셈이죠. 게임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만 올린다고해서 구글이 받는 수익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왜 구글은 게임회사들에게 카카오톡과 작별하라고 권하고 있을까요?

유저들이 카카오톡 게임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카카오톡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친구와 순위를 겨루거나, 친구의 캐릭터와 함께 싸우거나, 친구에게 하트를 날릴 수 있습니다. 이런 게임 소셜 기능은 메신저 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구가 날린 하트로 인해 게임을 설치 하게 되고, 친구를 이기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게 됩니다. 그냥 혼자 하는 게임보다 몇배의 충성도를 가져다 주는 셈이죠.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이런 게임 소셜을 만들어 냈고, 지금은 사실상 완전히 장악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이 만약 티스토어 같이 
별도의 마켓을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대부분의 게임회사는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버리게 될것입니다. 카카오톡 스토어 만으로 충분한 설치가 될것이고, 또 수수료를 두군데서 떼이고 싶은 회사는 없을테니 말이죠.


그런데 구글도 그런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로 'Play 게임'입니다. Play 게임은 어느 순간 우리의 안드로이드폰에 설치되어 있었지만 이걸 실행해 본 사람들은 아마 얼마 되지 않을겁니다. 그만큼 알려지지도 않았고, 사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활용하고 있는 게임도 거의 없다는 말입니다.

인터넷 검색에서 만큼은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던 구글이 소셜 기능에 있어서 만큼은 한발 아닌 두발이나 늦어 페이스북의 성공을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구글 플러스라는 서비스를 내놓았고 이젠 페이스북을 따라갈 준비를 착실히 해가고 있습니다. Play 게임도 그 일환으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바탕으로 게임 소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된 서비스죠.

구글은 카카오톡이 장악하고 있는 바로 이 게임 소셜 기능을 자신들의 Play 게임으로 가져 오기 위해 게임 회사들에게 카카오톡과 작별하면 집중적인 홍보를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한것입니다. 안드로이드 게임 시장에서 점점 커져가고 있는 카카오톡의 영향력을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겁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한국의 매출 규모를 볼 때 한국은 구글이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며, 그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 그리고 카카오톡이 장악하고 있는 게임 소셜 기능을 되찾기 위해 구글은 먼저 칼을 들었습니다.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해 오고 있었지만 이렇다하게 강점을 키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구글의 이런 적극정인 행보에 카카오톡이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