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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와 MS의 지난 1년간의 평가 '차라리 안드로이드를 넣지...'

뽕다르 2012. 4. 18. 23:43

2011년 2월 노키아의 CEO 스테펜 엘롭는 "우리는 불타는 플랫폼 위에 있습니다"는 말과 함께 휴대폰계의 왕좌로 군림하게 해줬던 지난 모든것을 버리고, 스마트폰의 새로운 강자가 되기 위해 윈도우와 손을 잡는다고 발표 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더 지난 지금 재미있는 기사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차라리 안드로이드OS 넣지"…노키아 윈도폰 '혹평'


스마트폰 시장에서 과거이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 1년간의 노키아의 노력을 한방에 보내 버리는 소식이네요. 노키아 뿐 아니라 윈도폰으로 새로운 스마트폰 바람을 불러일으키려 했던 마이크로소프트에게도 충격적인 평가입니다. 이렇게까지 평가 받는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노키아 윈도폰이 먹히지 않는 이유로 아래 3가지를 뽑고 싶습니다.


생소한  매트로 UI. 사람들은 아직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


윈도우건, 휴대폰이건 아이콘 기반의 UI는 처음부터 적용되어 왔고, 이제는 표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아이콘을 통해 프로그램이나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메인 화면에는 그런 아이콘을 나열해 놓고 사용하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걸 한번 깨보겠다고 윈도폰에 매트로 UI를 전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기존의 고정 관념을 철저히 깨부수는 시도였습니다. 더이상 아이콘이 아닌, 네모난 타일이 모든 UI의 중심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간을 보면 이런 변화는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 보다는 오히려 독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아이콘에 익숙해 있고, 다른 방식에 대한 필요성도 못느낄 뿐 아니라, 변화의 흐름도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런 거대한 흐름을 바꿀만한 영향력도 있지 않고, 그럴 확고한 의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답답한 UI는 그저 독특한 UI로만 인식되었고, 이건 지난 1년간 윈도폰이 대중화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윈도우7을 쏙 빼닮은 스마트폰을 내놓았다면 어땠을까요?


아직도 마인드는 불타는 플랫폼 위에...


노키아는 그동안의 사장 지배적 입지에서 제품을 개발했고 모든 마케팅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어쩌면  그로인해 바닥부터 시작해야하는 지금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 능력을 읽어 버린것 같습니다.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밑바닥 부터 지금까지의 입지에 올라왔고 그러기위한 많은 전략을 배우고 적용해 온것이 사실입니다. 그에 비해 노키아는 어떠한 공격적인 전략도 없고, 그다지 큰 노력도 없습니다. 그저 과거의 영향력에 편승하려는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불타는 호화 유람선위에서 뛰어 내려 작은 보트로 옮겨 탔지만, 아직도 호화유람선 조종하듯 하는거죠.


제품 특성을 전혀 느낄수 없는 네이밍


루미아 710, 루미아 800, 루미아 900.. 이 제품들의 특징은 뭘까요? 800만 화소? 900Mhz? 스마트폰에 아~주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면 절대 구분 못할겁니다. 도데체 왜 이름을 이렇게 지은지 모르겠습니다. 뉴스나 블로그를 보면 800이니, 900이니 하는데 전혀 구분도 가지 않고 오히려 더 헤깔리기만 할 뿐입니다. 차라리 루미아 1,2,3나 루미아 LTE, 루미아 HD. 이런식으로 이름을 짓는게 루미아라는 브렌드 네임도 더 각인 시킬수 있고, 어떤 제품들이 출시 되었고,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고객들이 더 쉽게 알고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점을 보면 여전히 노키아 이름만 붙이면 사람들이 알아 줄꺼야~ 하는 예전의 마인드에서 벋어나지 못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말도고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저는 이 3가지 이유가 가장 크게 고객들이 새로운 노키아를 외면하고, 관심도 가지 않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안드로이드에, 아이폰에 정말 잘~ 만들어도 헤쳐나갈 길이 멀기만 한데, 이런 자뻑성 전략들은 사람들의 머리에서 노키아를 점점 잃어버리게 만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노키아가 그냥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