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아이폰4 수신율 논란을 잠재울수 있을까?

뽕다르 2010. 7. 3. 17:19

정확히 일주일전 아이폰4의 수신감도 문제에 대해 소개해 드렸었는데, 그동안 수많은 루머와 가짜 스티브 잡스 메일등에도 별 반응 없던 애플이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수신 불량 문제를 보고 받고 즉시 조사에 착수 했다. 우선 대부분의 모바일폰을 특정방식으로 손에 쥐게되면 1개이상의 수신바가 감소하더라. 그런데 일부 아이폰4사용자들이 metal band의 좌측하단을 잡았을 경우 4개나 5개의 바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했는데 이는 비정상적으로 큰 변화였다. 

조사결과 전파수신강도를 몇개의 바로 표시할지를 계산하는 공식이 잘못된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현재 방식은 수신된 신호강도보다 두 개 더 많은 bar를 보여주게되는 실수를 저질렀다. 특정방식으로 기기를 잡았을때 수신bar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아마도 수신강도가 매우 약한 지역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같은 display 에러 때문에 이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수정하기 위해 AT&T가 최근에 추천한 공식을 채택했고, 아이폰의 bar가 좀더 정확히 신호강도를 표시하게 될 것이다. 또한 bar 1,2,3을 조금 더 크게 만들어 보기에 더 쉬울 것이다. 우리는 수주내에 수정된 공식을 포함한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발표할 것이다. 

우리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겪었던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만일 충분히 만족하지 못한다면 구매한지 30일내에 Apple retail store나 online apple store에서 환불할 수 있다.


한마디로 예기하면, "iOS4에서 수신바가 뻥튀기 계산 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대부분의 휴대폰에 존재하는 잡는 방법에 따른 수신율 저하 문제가 크게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곧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해 주겠다. 만족스럽지 못하면 환불 가능하다"가 되겠군요.


아이폰4의 수신율 문제는 결국 AT&T 때문이다?

자~ 생각해 봅시다. 지금까지는 아이폰4을 꽉 쥐었을때 만땅이던 안테나가 팍팍 줄어 들면서 전화가 끊기고 데이터 전송이 느려집니다. 그럼 사용자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이폰4 안테나 잘못 만든거 아냐?' 라고 생각하겠죠? 꽉 쥐는 순간 안테나가 팍~ 내려갔으니 말이죠. 

이제 애플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젠 수신강도가 정확하게 표시되기 때문에 잡는 방법에 따라 수신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생길만큼 수신율이 좋지 않은곳에서는 처음부터 안테나가 한두개 달랑달랑 합니다. 그럼 사용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AT&T는 통화 품질이 않좋군" 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결국은 이번 업데이트는 지금의 수신 불량 문제가 아이폰4의 하드웨어 문제에서  AT&T의 커버리지 문제로 논란의 중심을 옮기는 역할을 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이 의도 했든 안했든 그말이죠.


소프트웨어적인 개선으로는 하드웨어적인 문제까지 덮을순 없을것..

그런데 이미 아이폰4의 하드웨어적인 문제를 증명하는 실험이 많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Anandtech이라는 곳에서 진행한 실험인데, 아이폰4를 해킹해 잡는 방법에 따라 수신율이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dB 단위로 직접 측정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문: Apple's iPhone 4: Thoroughly Reviewed)

잡는 방법에 따른 수신율 저하 비교


주의 해서 볼곳은 Cupping Tightly 즉 꽉 쥐었을때와, Holding Naturally 즉 자연스럽게 잡았을때인데, 아이폰4의 수신율 저하가 아이폰3gs, 넥서스원보다 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휴대폰도 수신율 저하가 있기는 하지만 아이폰4가 보다 심하게 나타난다는 말이죠.

이제 아래 그림을 한번 보겠습니다. 애플이 소프트웨어를 개선했다 치고, 위에서 측정된 자연스럽게 잡았을때 수신율 저하 값(-19.8dB)을 바탕으로 수신바가 어떻게 변할것인지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자세한건 여기 참고)

상활별 아이폰4의 상태바 변화 예상


수신 상태가 매우 양호한 상태일때는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수신바가 4칸 정도인 상황에서는 아이폰4를 자연스럽게 잡아도 수신바가 하나까지 떨어지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아이폰4는 하드웨어적으로 안테나의 설계 문제가 있고, 이는 소프트웨어적인 개선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는 거죠.

애플의 배짱, 싫으면 환불해~

어찌되었건 애플은 이런 문제로 아이폰4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30일이내 100% 환불해준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환불 기준은 밝히지 않았지만 거의 리콜 수준입니다. 이런 대응을 보면 사실 애플은 이번 문제를 그렇게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것 같습니다. 정말 큰 문제라면 함부로 전액 환불이라는 대응을 할수 없죠. '극히 일부 불만인 이용자가 있다면 환불해 줄께' 뭐 이정도 있건 같네요.

어째꺼나 애플은 참 당당합니다. 애플이고, 스티브 쟙스니깐 이정도 당당할수 있는거지 만약 SS였다면 이미 불매 운동이고 뭐고 난리 났겠죠. 애플의 힘이 이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