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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마켓 매출 앱스토어의 2%에 불과, 구글와 애플은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뽕다르 2010. 6. 23. 23:03


Larva Labs는 모바일 멀티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매출을 추산해 보았다고 합니다.(원문) 그런데 그 결과가 정말 충격적입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 유료 어플리케이션의 전체 매출이 앱스토어 매출의 2%에 불과 하다고 합니다. 

물론 산출 방법에 대해 논란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안드로이드폰들의 전체 트래픽이 아이폰을 이겼고, 판매량도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을 넘어 섰습니다. 그리고 마켓에 등록된 어플리케이션 수도 5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앱스토어가 대략 20만개 정도 되는걸 생각하면 1/4입니다. 그런데도 어플리케이션 판매 매출이 고작 2% 밖에 안된다는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저는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 사이에 뭔가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웹(Web)지향의 구글

앱스토어를 만든곳은 구글이죠. 구글은 광고로 돈을 버는 회사입니다. 구글의 모든 활동은 바로 여기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만들어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공짜로 제공하는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안드로이드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해 모바일 웹에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죠. 이제 모바일을 이용한 웹 접속이 크게 증가하고, 그에 따라 광고 시장도 크게 커질 것이기 때문에 구글 입장에서는 미래의 먹을거리를 미리 준비하는겁니다. 최근 안드로이드폰들의 트래픽이 아이폰을 넘어 섰다는 기사를 보면, 구글은 이미 어느정도 목적을 달성한 셈이죠.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운영하는것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하려고 보니 애플이 앱스토어로 떡하니 버티고 있는겁니다. 그래서 아이폰을 견재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마켓을 만들게 된것입니다. 이 처럼 구글의 최종 목적은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웹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광고수익을 내는것이지, 안드로이드 마켓을 운영하는것이 아닙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단지 목적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 한거죠. 안드로이드 마켓의 수익 배분이 개발자가  70%, 이통사 30%라는 점만 봐도 돈벌기 위해 운영하는건 아닌걸 알 수 있습니다.

구글의 관심은 안드로이드를 통한 웹 트래픽이 얼마나 되고 이걸 활성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있지, 안드로이드 마켓을 어떻게 하면 활성화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심없습니다. 단지 안드로이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지원을 해주는것 뿐이죠.

앱(App)지향의 애플

애플은 맥북이나 아이팟, 아이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직접 팔아 돈을 버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최종 목적을 이런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아닌, 디지털 미디어 허브 구축을 통해 컨텐츠 시장을 장악하는데 두고 있습니다. 컨텐츠를 사고 파는 중계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거죠.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팟, 아이튠즈를 통해 디지털 음원 컨텐츠 허브를 구축했고, 앱스토어를 통해 어플리케이션 컨텐츠 허브를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아이패드를 통해 디지털 출판물(잡지, 책) 컨텐츠 허브를 구축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앞으로는 애플 TV를 통해 디지털 영상(영화, 드라마등) 컨텐츠 허브를 구축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습니다. 이렇듯 애플은 모든게 앱, 즉 컨텐츠 지향입니다.

다시 말해 앱스토어는 애플의 목적이자 지향하는 그자체 입니다. 그래서  애플은 어떻게 하면 앱스토어가 활성화 되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개발자들이 달라 붙어서 앱을 개발하고, 또 어떻게 하면 아이팟이나 아이폰 유저들이 그것을 더 많이 구입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개선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합니다. 매년 앱스토어를 개선하고 개발자를 위해 iAD 같은 서비스를 만들기도 하면서 활성화를 위해 변화 하고 있는거죠. 단순히 앱스토어의 수익 배분이 개발자 70%, 애플 30% 인것만 봐도 앱스토어가 애플의 주요 수익원이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아마도 절대로) 앱스토어를 넘어서기 힘들다

안드로이드의 소프트웨어 파편화, 하드웨어의 다양성등과 같은 문제를 일단  제껴두더라도, 단순히 하나의 수단으로 여기는 것과  그 차체에 목적을 두는것은 엄청난 차이 입니다. 바로 이런 차이가 안드로이드가 점유율은 아이폰을 월등히 앞선다고 해도, 안드로이드 마켓이 앱스토어를 절대 따라 갈 수 없는 이유 입니다. 구글와 애플은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거죠.

현재 상황은 처음 소개 했던 기사에 나와 있는것 처럼 솔직히 안드로이드 마켓은 앱스토어의 새발의 피도 안됩니다. 구글이 작심하고 안드로이드 마켓을 키우지 않은 이상 안드로이드 마켓은 악순환에서 빠져 나오기 힘듭니다. 돈이 안되니 개발자가 많이 없고, 개발자가 없으니 마켓은 활성화가 안되고, 활성화가 안되니 참신한 앱도 별로 없고 유료 앱을 다운로드 받는 문화가 형성되지도 않고, 그러나 보니 또 개발자는 더 떨어져 나가고...

많은 사람들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지만 저는 반대 입니다. 그래도 구글이 갑자기 변심해서 안드로이드 마켓을 확~ 키워줬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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