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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개발, 삼성은 애플을 LG는 HTC를 벤치마킹 해야 한다

뽕다르 2010. 3. 11. 18:51

요즘 우리나라 휴대폰 시장은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삼성과 LG와 같은 제조업체들은  아이폰 대항마로 손꼽힐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통신사들도 통신사들 나름대로 스마트폰으로 인한 시장변화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국이죠. 이런 상황에서 삼성과 LG가 스마트폰과 관련해 서로 엇갈린 전략을 내걸게 됩니다.



삼성 - 독자 모바일 생태계 구축 의지

삼성의 전략은 bada 플랫폼을 통한 독자 모바일 생태계 구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출시될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bada를 집어 넣고 여기에 앱스토어 활성화 정책을 통해 개발자들을 끌어 들이는거죠. 일단 bada폰 판매 목표가 올해만 1000만대라고 하니 목표대로만 된다면 모바일 앱 개발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리트가 있는 시장이 되는거죠.

이처럼 삼성이 독자 OS를 밀고 나오는것은 자체 OS 생태계 구축 없이는 1위로의 도약이 힘들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일것 입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노키아도 심비안이라는 독자 생태계가 있어 1위를 꾸준히 지켜낼 수 있었고, 애플도 아이폰OS + 앱스토어라는 환상의 조합이 있었기에 과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지금의 통풍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1위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자체 OS 생태계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남들 다할 수 있는 오픈 OS 보다는 자체 OS 생태계가 있어야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게 되는거죠.

재미있는 점은 노키아는 세계시장 점유율1위의 독자 생태계를 구축해 놓았는데도 점유율 면에서는 상대도 안되는 애플에 밀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바일 OS 생태계엔 규모 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는거죠. 결국 bada폰을 단순히 많이 팔았아 시장을 키워 놓는것 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삼성은 애플을 벤치마킹 해야하는겁니다. 애플이 어떻게 그렇게 확고한 생태계를 만들어 냈는지 배워야 하는거죠.

하지만 삼성은 전통적으로 제조 업체로서 SW 개발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부족한것이 사실입니다. 이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bada의 성공에 중요한 갈림길이 될 수 있을것 같네요. 이와 관련해 '멀티라이터' 님과 '키클로그'님의 글을 읽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bada가 성공만 한다면 삼성으로서는 1위로 도약하기 위한 최고의 발판을 마련하는 셈입니다. 1년에 몇억대라는 판매량은 애플의 시장전략으로는 따라오기 힘든 수치이죠. 여기에 훌륭한 모바일 OS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노키아를 넘어서는것도 시간 문제일겁니다.


LG - SW 개발인력에 투자

LG전자 모바일사업본부의 수장을 맞고 있는 안승권사장은 최근 MWC 2010에서 "앞으로 2~3년간 독자 스마트폰 OS 개발 생각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삼성과는 정반대 입장인거죠. 즉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에너지를 쏟아 붓기 보다는 오픈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전략으로 독자 성장을 이끌어 낼순없습니다. 하지만 오픈 플랫폼과 함께 성장하면서 안정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휴대폰으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0%이지만, 스마트폰은 전무한 LG전자에게는 최적의 선택인셈이죠.

하지만 안드로이드와 같은 오픈 플랫폼은 어떤 제조 업체든 가져가 쓸 수 있고 누구나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 자체만으로는 이제 아무런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젠 안드로이드를 자신들의 하드웨어에 얼마나 최적화했느냐가 남들과 차별화 할수 있는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합니다. 

최적화하면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HTC입니다. HTC가 만드는 스마트폰은 최적화가 참 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윈도 모바일, 안드로이드폰이라도 HTC가 만들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인정을 받게 되는것입니다. '같은 OS지만 HTC 제품은 다르더라' 라는 말이 나오는 거죠. 지금 LG전자에게 가장 필요한것도 바로 이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래서 LG전자는 HTC를 밴치 마킹해야 하는것입니다.

LG전자가 올해 SW인력을 대거 확충하겠다고 발표 한것도 바로 이런 최적화 작업을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비록 전략은 다르지만 삼성과 LG 모두 다급하다는것은 똑같습니다. 세계 2,3위의 휴대폰 제조 업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1~2년안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죠. 비록 지금 당장은 애플이나 HTC 같은 해외 업체들의 방식을 따라가며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앞으론 그것을 넘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