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무선인터넷 요금 무장해제! 무선인터넷 시장 뜰까?

뽕다르 2009. 12. 2. 01:30


스마트폰 있어도 3G 무선인터넷은 무서워

스마트폰을 사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뭘까요? 전화번호 저장? NO 아닙니다. 제일 중요하고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3G를 통한 무선인터넷 접속을 막는 일입니다.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기본적으로 무선인터넷이 3G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기분 좋게 인터넷  몇 분 하고 있다 보면 다음날 휴대폰 가격보다 더 비싼 데이터 요금이 날라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초보자 팁을 통해 가장 먼저 바꾸라고 권하고 있죠.

스마트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은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일 뿐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크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터넷 할 것도 아닌데 스마트폰이 왜 필요하냐는 거죠. 공짜폰 하나로 음악듣고 사진 찍고 DMB 보고 다 할 수 있는데, 잘못하면 집안 기둥 날아가는 스마트폰을 살 이유가 없는 겁니다.


아이폰으로 촉발된 무선인터넷 요금 무장해제

하지만 최근 무선 인터넷 시장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은 KT의 아이폰 출시죠.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이통사간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 경쟁이 일어난 겁니다. 정확히 수치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1년전까지만 해도 상상 할 수 없었던 요금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는것입니다.. 이통사들도 시장의 변화를 감지 한거죠.

3G(150MB) + 와이브로 + 네스팟 + 인터넷 전화 + IPTV = 5,000원

얼마 전 쇼 옴니아 간담회에서 KT가 제시한 요금제라고 하는군요. (자세한 것은 외로운까마귀님 블로그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획기적인 요금제입니다. 와이브로는 뭐 내년 3월까지만 된다고 해도 네스팟은 내년이면 전국망이 깔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 합해서 5000원이면 누가봐도 합리적인 가격이죠. SKT도 사실 가만히 있지는 않을거라 봅니다. 무선인터넷을 활성화 하기위해 칼을 든겁니다. 사실상의 요즘 무장 해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무선 인터넷 시장 이젠 꽃피나?

무선 인터넷 요금이 합리적으로 내렸으니 이젠 무선 인터넷 시장이 쑥쑥 커 나갈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리 요금제가 좋게 나온다고 해고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이 크기 위해서는 최소한 1년은 걸린다고 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막상 무선인터넷을 활용하려고 해도 컨텐츠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홈페이지는 휴대폰으로 인터넷하기에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곳곳에는 플레시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화려하게 꾸미느라 무게만 무거워져 휴대폰으로는 도저히 더러워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모바일 웹페이지를 정식으로 제공하는 곳도 네이버, 다음등 대형 포털들을 제외하면 거의 실정이죠. 우리나라에서 휴대폰의 작은 화면으로 인터넷하기란 忍! 忍! 忍! 정말 참을성 훈련과도 같죠.

제가 생각하는 무선 인터넷 활성화의 핵심은 웹 컨텐츠를 모바일 환경에서 쉽고 빠르고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얼마나 제공되느냐 하는것입니다. 요금은 기본 조건일 뿐이죠. 아이폰이 가장 좋은 예입니다. 앱스토어에는 게임도 많지만 웹 컨텐츠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수두룩합니다. 그런 어플리케이션들이 무선인터넷을 활성화 시키는 거죠.

우리나라의 경우를 볼까요? 거의 전무 합니다. 쓸만한 거라고는 네이버 웹툰과 다음 지도, 만화 어플리케이션이 고작입니다. 그나마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쪽으로 개발이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윈도모바일폰으론 이렇다할 어플리케이션이 없습니다. SKT, KT 앱스토어라고 별거 없습니다. 결국 '저렴한 무선인터넷 + 윈도우모바일' 조합은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을 이끌지 못할것 이라는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통사들은 윈도우 모바일 폰을 주력으로 밀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무선인터넷은 빨리 활성화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이폰의 성공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인거죠. 그나마 아이폰은 워낙 사용자 만족도가 높아 극악의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에서도 무선인터넷 시장을 이끌 힘이 있다고 봅니다.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서는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
일단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은 모바일 인터넷에는 최악의 환경이다.
그래서 웹 컨텐츠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필수다.
윈도우 모바일은 그런 어플리케이션 면에서 떨어진다. 어플도 별로 없고 그나마도 사용자 편의성은 별로...
아이폰은 그나마 열악한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도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거라 본다.

- 아이폰이 얼마나 대박 나느냐?
- 앞으로 유용한 모바일 어플이 얼마나 나올것인가?

=>이런 환경이 조성되기 위한 워밍업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1년 정도? 아니 더 길수도?

그동안 국내 이통사들의 폐쇄적 정책과 무서운 통신요금으로 컨텐츠 시장은 너무나도 긴 암흑기를 가졌습니다. 아무리 인터넷 요금이 싸고 스마트폰이 쏟아진다고 해도 컨텐츠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는한 무선인터넷은 기술로 밖에 존재 하지 않을겁니다. 아이폰이 과연 얼마나 불을 당겨줄지 내년이 너무나도 궁금해지네요.

※컨텐츠는 지극히 초보자가 활용할 수 있는거를 기준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물론 윈도우 모바일을 이용하면 무궁무진한 걸 할 수 있지만 초보자들이 그런걸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초보자들을 붙잡지 못하면 대중화고 활성화고 물건너 간거죠. 그저 마니아들만의 오락일뿐이죠.